[신경외과/김영균] 어지럼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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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인,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는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서 심각한 질병일까봐 두려움에 떨게 하는 증상이다. 일상에서 흔히 느끼게 되는 어지럼증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종류 또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특정 원인을 밝히고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는 빠른 내원이 필수이다.
어지럼증은 크게 두 가지로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간을 비롯한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으로 진단 및 치료가 늦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어지럼증 발병 초기에는 중추성 어지럼증을 먼저 염두에 두고 가능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간 허혈(뇌간의 일과성뇌허혈)은 다른 증상 없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인이 보아서는 단순한 말초성 어지럼증과는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서 수 분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발생할 때는 뇌졸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을 다투는 위험한 상활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통해 뇌졸중 여부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소뇌질환, 소뇌는 기능적으로 전정신경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소뇌에 생기는 뇌졸중, 종양, 출혈, 염증성 질환에서도 흔히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전정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뇌간부위 종양에서도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편두통, 드물게 편두통 환자에서도 반복적인 두통에 동반하여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욱씬거리는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호소하기도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편두통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속귀(내이)의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이며, 어지럼증 원인의 70 ~ 80%를 차지한다. 다음 세 가지 병이 말초성 어지럼증과 관련해서 흔히 나타난다. 이석증(양성돌발체위성 어지럼증) 주로 아침에 눕거나 일어날 때, 또는 누워서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서 수분 이내로 사라지는 흔한 질환이다. 50대 말부터 60, 70대에 잘 발생하므로 뇌졸중으로 잘못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귓 속 세반고리관 내의 작은 돌조각(이석) 때문에 생긴다. 이석증은 이러한 돌조각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나와 돌아다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돌려 세반고리관의 돌조각 부스러기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이석정복술)로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미로염, 과로를 하거나 감기를 앓고 난 다음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 시간에 걸쳐 발생하여 수일간 지속되는 질환이다. 어지럼증만 발생하는 경우를 전정신경염, 청력소실이 동반되는 경우를 미로염이라 한다. 어지럼증은 이후 수일·수주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며, 전정신경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약물치료 및 안구운동과 체위변화 등의 전정재활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메르에르병,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가 있으면서 특징적으로 이명(귀울림), 귀먹먹함, 청력소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대개 수 시간 후에 저절로 소실되며, 증상이 반복되면서 청력이 점차 떨어진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자주 재발하거나 청력소실이 진행되면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많은 분들이 어지럼증의 원인을 단순 빈혈 또는 기타 다른 원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올바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지럼증을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 :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신경외과 김영균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