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한바다] 쉰목소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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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 정밀 검사 필요! 쉰 목소리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꽤 많다. 특히 최근 환절기로 인한 감기 이후 목소리가 변하여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호소하시는 환자분이 꽤 많고, 또 쉰 목소리로 인해 목에 큰 병이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면서 외래를 방문하시는 환자분도 많다. 특히나 요즘은 담배로 걸릴 수 있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유발하는 담뱃갑의 사진이나 TV에서 공익광고로 나오는 동영상 등으로 후두암 등에 대하여 사람들이 얻은 정보들이 많아 암에 대하여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갑자기 생겼을 경우, 대부분 인후두염, 부비동염, 비염 등의 상기도 감염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경우에는 후두내시경을 통한 정밀 검사를 통하여 후두 내의 질환을 감별하여야 한다. 쉰 목소리를 유발하는 흔한 질환 중인 하나는 성대결절이다. 성대결절은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며 6~7세경의 남자 어린이 혹은 30대 초반의 여자, 가수, 교사, 전화상담원 등에서 많다. 흔히 물혹이라고 불리는 성대폴립이 성인 후두 질환 중에는 흔하게 관찰되며 주로 편측성으로 관찰된다. 과격한 발성과 흡연이 주된 원인이며, 음주, 위산역류, 갑상선 기능저하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성대 결절과 성대 폴립은 음성 오용을 막고 충분한 가습과 함께 성대안정, 음성치료, 인후두 역류질환의 치료, 금연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성대 폴립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흡연력이 있고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라인케부종도 관찰되고는 하는데, 양측 성대 조직의 부종이 광범위하게 관찰되며, 치료로는 일차적으로 금연이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저하나 인후두 역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보존적 치료만으로 완전히 소실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부종의 크기와 관계없이 환자가 만족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지나치게 낮은 톤으로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분이나 만성적, 습관적인 헛기침을 자주하는 분은 후두의 뒷부분에 육아종이 자라는 경우가 많다. 주로 40~50대 남자에게서 발생하고 직업적으로 행정직 직위가 높은 간부에게 흔한 경향이 있다. 치료는 습관적인 헛기침을 자제하고 저음을 내지 않도록 하며, 음성치료와 인후두 역류질환 치료를 선행하여야 한다. 후두암은 우리나라에서 인구 10만명당 남자에서는 5.84명, 여자에서는 0.65명으로 보고된 적이 있다. 흡연과 음주가 후두암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여성 후두암의 빈도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흡연량에 따라 비흡연자에 비해 3~44배의 후두암 발생위험이 있으며 금연을 하면 1/3 정도로 그 위험이 감소한다고 한다. 음주는 음주량에 따라 후두암 발생 위험이 1.4~5.9배 증가하며 흡연과 동시에 하는 경우 그 위험은 배가 된다고 한다. 치료는 조기 후두암의 경우에는 후두를 보전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지만, 진행이 많이 된 후두암의 경우에는 후두 전체를 절제를 하여야 하며 이때는 발성을 할 수 없게 되며 영구 기관공을 통하여 호흡을 하여야 한다. 하지만 보조적인 기구나 식도 발성을 통하여 연습을 한다면 발성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도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좋은 치료방법으로 선택되기도 한다. 이미 예시된 질병 이외에도 쉰 목소리로 인해 발견되는 후두 질환은 많다. 한 번의 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번의 반복적인 검사를 통해서 병이 진단되기도 한다. 쉰 목소리에 대해 걱정만 하기보다는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보고 후두내시경을 통한 검사를 해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료제공 :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이비인후과 한바다 과장 |